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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도심 총상/날치기범과 격투중 실탄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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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도심 총상/날치기범과 격투중 실탄 발사

입력
2004.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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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도심에서 경찰관들이 날치기범들과 격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실탄이 발사돼 경찰관이 총상을 입고 주변을 지나던 시민과 차량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8일 오후 1시20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맨하탄 호텔 뒤편 모 은행 앞에서 김모(26)씨와 권모씨(22) 등 2인조 오토바이 날치기범이 현금 90여만원을 인출해 나오던 이모(24ㆍ여)씨의 현금봉투를 날치기 해 달아났다.

이씨는 곧바로 “날치기”라고 소리쳤고 때마침 주변을 순찰 중이던 영등포 경찰서 여의지구대 소속 박모(45) 경사와 고모(30) 순경이 서강대교 북단으로 도주하는 범인들을 추격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나던 범인들은 서강대교 북단에서 강변북로 용산방면으로 접어든 150여m에서 갑자기 멈춰선 뒤 뒤따라온 경찰관들에게 달려들었다. 이 과정에서 박 경사가 범인들이 휘두른 흉기에 엄지손가락이 잘렸으며, 범인들이 경찰의 총기를 빼앗으려 하면서 고 순경은 허벅지에 총탄 2발을 맞았다. 박 경사는 범인들이 다시 도주하려 하자 실탄 4발을 쏘아 범인 김씨도 엉덩이에 총탄을 맞았다. 박 경사는 다시 도주하려는 범인 김씨에게 실탄 4발을 쏘아 김씨도 왼쪽 허벅지에 총살을 입었다. 이 와중에 박 경사가 쏜 총탄 1발이 맞은편에서 성산대교 방향으로 가던 갤로퍼 차량 운전석 측면 유리창을 관통해 차량 지붕에 박히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4년 전 오토바이 폭주족으로 만났으며 최근 경기불황으로 카드빚을 진데다 사업이 잘 안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관 2명과 범인 김씨는 인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혀졌다.

안형영 기자 ahn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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