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에도 불구, 기업대출은 오히려 감소세로 돌아섰다. 금리인하의 투자촉진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콜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된 지난달 기업들의 은행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4,000억원 감소했다. 대기업 대출은 2,000억원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6,000억원 줄었다. 콜금리 인하로 대출금리가 소폭 낮아졌지만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심사를 강화하고 부실징후여신을 회수함에 따라 기업대출 잔액수위가 낮아지게 된 것이다.
기업들의 설비투자재원으로 주로 쓰이는 회사채 역시 시장금리가 크게 낮아져 발행여건이 좋아졌음에도 불구, 1조7,000억원이나 순상환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의 콜금리 인하는 투자촉진에 거의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가계대출은 휴가비 지출과 학자금 대출수요 등에 따라 3조원 늘었다. 이중 1조원은 주택담보대출이었으며, 2조원은 마이너스 대출에서 나갔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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