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ㆍ선박ㆍ비행기 등 다양한 실물에 투자하는 사모펀드가 속속 등장하면서, 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활로가 되고 있다.올해 간접투자자산운영법 시행에 따라 다양한 투자처와 선진 금융기법 이용한 간접투자 상품 판매가 허용된 덕택이다.
대우증권은 21일부터 210억원 규모의 항공기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산은자산운용이 운용하고 대우증권이 판매하게 될 이 펀드는 아시아나항공이 미국 보잉사로부터 신규 항공기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대출채권을 투자대상으로 한다. 만기 4년9개월인 이 상품은 3개월마다 원금과 이자를 나눠 지급하며 연 6%의 목표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산은자산운용 측은 "스왑 등 첨단 금융기법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사모펀드로 모집하게 됐으며, 투자자는 29명으로 제한, 기관투자자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이날부터 3일간 연6.5%를 배당하는 10년만기 선박펀드 '아시아퍼시픽 1호'를 공모한다. 공모금액 3억원까지는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고 초과분은 분리 과세되는 장점이 있다. 펀드 발행가격은 5,140원(액면가 5,000원)이며 최소 신청단위는 100주다. 이 펀드는 30만톤급 대형유조선을 매입, 현대상선에 임대해 생기는 수익을 배당하는 상품으로 운용회사는 KSF선박금융이다. 한화증권도 다음달 중순부터 선박, 항공기 펀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LA에 있는 주택단지 개발에 투자하는 부동산 실물펀드를 판매할 계획이다. 한투관계자는 "10일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진다"며 "예상 수익률은 연 20~30% 수준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며 자금 모집은 사모형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투신운용도 아메리칸 퍼시픽 홈 펀드 등 이미 운용중인 해외 부동산펀드에 간접 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 형태의 상품 출시를 검토중이다.
대우증권 상품개발마케킹부 김희주 팀장은 "실물펀드는 5~10년 장기 투자상품이 많은 만큼 여유자금으로 투자해야 하며, 개발된 지 얼마 안된 상품이기 때문에 자산운영사의 신뢰성과 상품의 수익구조를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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