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된 탈북자 출신 진경숙(25)씨는 브로커로부터 북한의 아편재배 현장 동영상을 입수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8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진씨는 남편 문정훈(27)씨와 함께 지난달 8일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지린(吉林)성 두만강변에서 북한 브로커를 기다리다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진씨 부부는 7월 말께 지린성 허룽(和龍)시에서 북한 브로커를 만나 함북 무산지역의 아편재배 현장을 찍어달라며 캠코더를 건넸고, 이날 이를 돌려받아 일본 언론사에 판매할 계획이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현장에서 빠져 나온 남편 문씨는 이후 주중 한국대사관에 이 같은 사건 내용을 신고하며 신변안전을 이유로 사건 비공개를 요청했다.
그러나 문씨는 이날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아편 동영상 이야기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북측 사람'에게 사촌동생 모습을 찍어달라며 캠코더를 선물했고 사건 당일 사촌동생 자료가 있다고 해 만나러 갔다가 납치됐다"고 반박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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