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군 마산면 간척지에서 백로 등 수백여마리의 철새들이 떼죽음을 당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7일 해남군 환경단체와 주민들에 따르면 간척지 개답공사가 진행중인 당두리 논과 인근 갈대숲에서 지난달부터 백로 200여마리와 함께 흰뺨검둥오리 10마리, 왜가리 4~5마리 등이 죽은 채 발견됐다. 살아 있는 일부 백로들도 시름시름 앓고 있는 상태로 간척지에 방치돼 있다.
해남환경운동가 변남주(42)씨는 "갈대숲 등에는 더 많은 수의 백로가 죽어 있을 것"이라며 "철새 사이에 전염병이 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들은 집단폐사 초기에 당국에 신고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해남군은 지난 6일 죽은 백로 두마리와 산 백로 한마리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보내 집단폐사원인 조사를 의뢰했다. 지난 1997년부터 간척지 개답공사가 시작된 이 지역은 천연기념물인 황새와 가창오리, 희귀조인 장다리물떼새,백로 등이 찾아오는 철새도래지다.
해남=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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