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이 밝았다.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8일(한국시각) 오후7시 호치민 통낫 스타디움에서 베트남과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7조 리그 4차전을 갖는다. 월드컵 본선 6회 연속 진출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고비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23위로 베트남(94위)보다 앞서고, 역대 전적에서도 14승6무2패로 절대우위에 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아시안컵 예선에서 0-1으로 패배를 당한 바 있어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더욱이 현재조 2위인 레바논(2승1패)이 바짝 추격하고 있어 한국(2승1무)이 조 1위만나가는 최종 예선에 진출하려면 이번에 승리를 챙겨놓아야 한다.
한국의 필승 해법은 가용 가능한 공격수를 총동원, 베트남의 밀집수비를 깨는 것. 베트남은 지난해 아시안컵에서와 같이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들고 나올 것이 분명하다. 때문에 한국은 초반부터 맹공을 퍼붓기 위해 안정환 이동국 투톱과 설기현 이천수 차두리를 선발로 투입, 공격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4-4-2 전형을 사용하되, 기량이 좋은 이들 5명의 공격수로 하여금 수시로위치를 바꿔가며 상대 수비라인을 교란할 작정이다. 또 스루패스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면서, 골문 앞에 몰려있는 수비수들을 끌어내기 위한 중거리슛도 적극 활용키로 했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와 익숙하지 않은 그라운드 컨디션도 적응해야 할 과제. 특히 잎이 넓고 옆으로 자라는 동남아식 잔디에서는 볼 컨트롤이 쉽지 않아 어려움이 예상된다. 베트남은 경기 시각을 더운 때(현지시각 오후5시)로 잡고, 자국에서 생산된 공을 경기구로 선정하는 등 보이지 않는 신경전까지 펴고 있다.
베트남은 타치바오칸, 레콩빈 등의 스트라이커를 내세우고, 지난해 한국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스트라이커 팜 반 쿠옌을 후반에 조커로 투입해 또 한번의 기적을 기대하고 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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