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와 가맹점 수수료 인상안을 놓고 분쟁중인 비씨카드가 고난의 시기를 맞고 있다. 가맹점들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에서 업계 공동 대응도 어려워진데다가 여론마저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현재 가맹점측에서는 비씨카드에 대해 전면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가 비씨카드에 대한 가맹점 계약을 전격 해지한데 이어 전국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원 200여명도 1일 비씨카드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씨카드가 밝힌 4.75%의 원가와 여기에 포함된 대손비용 2.5%가 적정하지 않다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KB, LG카드가 수수료 인상에 나설 경우 짐을 나눠질 수 있으리라 예상됐으나 이마트가 KB, LG카드에 대해서는 수수료 인상안을 일단 받아들이겠다고 나서면서 기대가 무산됐다.
설상가상으로 여론도 호의적이지 않다. 우선, 네티즌들이 이마트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네이버, 다음, 파란 등 각종 포털사이트들이 시행하고 있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80% 이상의 네티즌들이 ‘카드사가 수수료 인상안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마트가 양보해야 한다’는 답변은 10% 안팎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비씨카드측은 답답하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비씨카드관계자는 “대손비용은 국내 금융상황을 고려할 때 더 낮출 수 없으며 가맹점이 자체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선다면 비용이 더 들 것”이라며 “모든 카드를 받지 않을 수도 있다던 이마트가 비씨카드만 차별대우하는 쪽으로 태도를 바꾼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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