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세계적인 정보통신사들로부터 거액의 로열티를 받는 우리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반가운 뉴스를 들었다.KT가 3세대 이동통신에 관한 기술 지원으로 대만 비보텔레콤으로부터 180억원을, 네오엠텔이 휴대전화 동영상 압축기술로 퀄컴으로부터 수십 억원의 로열티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바야흐로 우리도 원천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는 시대를 열게 된 것이다.하지만 여전히 해외로 빠져나가는 원천기술 사용료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수출과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IT부문의 기술의존도는 심각한 수준으로, 2000년 이후 전체 기술무역수지 적자의 50% 이상을 차지한다고한다.10년, 20년 장기간에 걸친 투자와 노력이 필요한 원천기술 개발보다 기술수입이라는 쉬운 길로 가다보니 필연적으로 얻게된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동안 우리 IT산업은 뛰어난 제조능력과 빠른 제품개발로 휴대폰, LCD, 반도체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제는 앞서 소개한 기업들처럼 원천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이를 통해 IT산업의 고도화와 부가가치를 높여야만 IT강국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다. 원천기술은 세계 IT시장에서 수익을 보존할 수 있는 기본조건이자 필수인 것이다.
세계는 지금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원천기술을 보유하면 이를 토대로 기술적 진화를 꾸준히 일궈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는 있어도 기술의 침체는 없다’는 말이 있지 않던가. 원천기술 보유 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의 반가운 소식을 더 자주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현진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