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내년 상반기에 인터넷 전화에 착신 번호를 부여키로 함에 따라 인터넷 전화 이용자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정통부는 최근 인터넷 전화에 ‘070’으로 시작하는 고유번호를 부여, 일반 전화와 마찬가지로 송수신이 가능케 하기로 했다.인터넷 전화에 착신 번호가 부여되면 그동안 전화를 걸 수만 있고 받을 수는 없었던 인터넷 전화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인터넷 전화를 제대로 알고 사용하면 통신비를 절감할수 있다고 말한다. 눈앞에 다가온 인터넷 전화 대중화 시대를 앞두고 인터넷 전화의 특징과 이용법을 알아본다.
▲인터넷 전화란
이메일을 무료로 보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전화도 음성 데이터를 인터넷상에서 무료로 전달하기 때문에 통화요금이 저렴해질 수 있다.인터넷 전화는 2000년 새롬기술이 다이얼패드라는 이름으로 상용화에 나섰으나 착신이 잘 되지 않고 음질이 떨어지는 등 사용이 불편하다는 점 때문에 실패로 돌아갔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인터넷 업체들이 인터넷 전화의 이 같은 단점을 상당부분 해결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용자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전화 이용자는 20만명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어떻게 이용하나
인터넷 전화에는 전용 단말기가 있는 ‘인터넷폰’, 헤드셋만으로 통화가 가능한 ‘웹폰’ 등 두가지 종류가 있다. 인터넷폰은 전용 단말기의 전화선을 컴퓨터의 인터넷 케이블 모뎀에 연결, 컴퓨터가 켜 있지 않은 상태에서도 통화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있다.일반 전화기와 마찬가지로 전용 단말기의 전화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돼 간편하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지만 원칙적으로 10만원 안팎의 전용 단말기를구입해야 하는 것은 부담이다. 하나로텔레콤, 위드폰, 한국인터넷전화㈜가 인터넷폰 서비스를 하고 있다.
반면 웹폰은 헤드셋을 컴퓨터나 노트북에 장착해 인터넷 화면에 뜨는 전화버튼을 눌러 상대방과 통화하는 방식이다. 웹폰은 전용 단말기를 구입할 필요가 없어 좋은 반면, 컴퓨터가 꺼지면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대표적인 웹폰 서비스 업체로는 엘디와 오케이버디가 있다. 인터넷폰이든 웹폰이든 통화 음질은 일반 전화에 근접한 수준으로 개선된 상태다.
▲이용요금과 전망
인터넷 전화는 해외전화를 많이 하는 사용자들에게 유리하다. 위드폰과 한국인터넷전화는 월 3만~4만원을 내면 해외ㆍ시외ㆍ시내전화를 무제한 이용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하나로텔레콤은 자사 초고속 인터넷 핫스팟에 가입한 회원에 한해 인터넷폰 단말기를 무상 임대하며 월 기본료 1,000원을 받고 있다. 오케이버디는월 7,000원의 정액제와 분당 10원의 종량제를 병행하고 있다. 오케이버디는 일반 유선전화나 휴대폰으로 걸 수 없고 회원들끼리만 통화가 가능하다. 엘디는 국내, 국외에 관계없이 분당 40원의 이용요금을 받고있다.
KT는 기존의 일반전화와 경쟁관계에 있는 인터넷 전화의 도입을 미뤄왔지만 정통부의 인터넷 전화 착신번호 부여 결정을 계기로 올해 안에 ‘올업프라임’이라는 인터넷 전화를 내놓을 예정이다. 하나로텔레콤과 KT가 본격적인 서비스 경쟁에 나서면 화상전화, 메신저서비스, 다자간 통화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선보일 전망이다. 중국의 경우장거리 전화의 40%가 인터넷 전화일 정도로 인터넷 전화는 보편화한 상태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