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대계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57)가 5일 전쟁 반대와 관용의 정신을 전파한 공로를 인정받아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프랑스 최고 영예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시라크 대통령은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수여식에서 ‘쉰들러 리스트’ 등을 거론하면서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스필버그 감독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 뒤 “인종주의, 외국인 혐오증, 광신주의가 부상하는 어려운 시기에 지난날의 공포를 상기시키는 영화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여식에는 스필버그 감독의 작품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에 출연했던 그의 부인 케이트 캡쇼와 여배우 기네스 펠트로 등이 참석했다. 쥬라기 공원, 마이너리티 리포트, 터미널 등의 영화를 만든 스필버그는 1993년에 쉰들러 리스트로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 1998년에 ‘라이언 일병 구하기’로 감독상을 받았다. 스필버그는 최근 테러리스트에 맞선 이스라엘 정보부의 활약을 그린 ‘보복’을 제작 중이며 이로 인해 이슬람테러집단의 테러 위협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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