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김초롱(20ㆍ미국명 크리스티나 김)이 불꽃 튀는 막판 레이스에도 불구하고 결승선 앞에서 1타차로 주저앉고 말았다.6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레일골프장(파72ㆍ6,40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테이트팜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 최종 라운드. 초반에는 2, 3라운드에서 나란히 9언더파의 슈퍼샷을 터트리며 김초롱을 따돌리고 4타차 선두에 나선 크리스티 커(미국)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1, 2라운드 코스레코드 타이와 36홀 최소타 기록을 갈아치운 김초롱의 신들린 샷이 다시 빛을 발하면서 승부의 향방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14번홀까지 보기없이 버디 5개를 건져낸 김초롱은 15번홀(파5)에서 2m 이글 퍼트를 홀에 떨구면서 커를 1타차로 밀쳐내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생애 첫 우승의 기대감에 너무 들뜬 때문일까. 김초롱은 곧바로 16번홀(파3) 티샷 실수로 보기를 범하며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낸 커에게 선두자리를 내준 김초롱은 결국 마지막 홀(파4)에서 연장으로 끌고갈 수 있는 1.2m 버디 찬스마저 놓치면서 23언더파 265타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합계 24언더파로 시즌 3승을 올린 커는 통산 4차례 우승 중 3차례나 한국 선수를 준우승으로 밀어내고 정상에 오르는 '코리아킬러'의 면모를 재확인했다.한편 5언더파를 기록한 김미현(27ㆍKTF)은 합계 18언더파 3위에 올랐고 안시현(20ㆍ코오롱엘로드)은 12언더파 공동 11위를 차지했다.
김병주 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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