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고용 흡수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6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 10억원당 취업자수를 나타내는 고용계수가 1990년대 초 60을 넘어섰으나 10여년 만에 절반수준으로 떨어져 '고용 없는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지난해 우리나라의 실질 GDP는 662조4,744억원, 취업자수는 연평균 2,213만9,000명으로 나타나 고용계수가 33.4를 기록했다. 즉, 10억원의 GDP를 만들어내는데 약 33명의 근로자가 동원된 셈이다.
이는 2002년의 34.5에 비해 1.1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결국 경제가 성장한 만큼 노동력 수요는 늘어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고용계수는 99년 38.0으로 처음 40을 하회한 뒤 2000년 36.6, 2001년 35.9 등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5% 경제성장 전망이 현실화되면 실질GDP가 695조6,000억원에 달하게 되는데 올 상반기 평균 취업자수 2,242만명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고용계수는 32.2로 떨어지게 된다. 이는 10년전인 95년 고용계수 43.7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이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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