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는데 일조한 글로벌 마케팅 담당 최고 임원인 김병국(50ㆍ사진) 부사장이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이자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인텔의 마케팅 책임자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6일 업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현재 진행중인 새 브랜드 전략 작업이 끝나는 대로 삼성전자를 사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에는 이종석 전무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미 하버드대 경영학대학원 석사(MBA) 출신으로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일했던 김 부사장은 삼성의 S급 인재 영입 전략에 따라 1999년 입사, 글로벌 마케팅 책임자로 일해왔다.
김 부사장이 재직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총 100억 달러에 가까운 마케팅 비용을 사용했으며,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2000년 3월 52억 달러에서 지난달 126억 달러로 상승했다.
경쟁사로 S급 인재가 이적하는데 대해 삼성전자측은 "개인적인 이유로 사직하는 것"이라며 "김 부사장이 미국 국적을 갖고 있는 만큼 한국적 정서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인텔은 소비자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반도체 부분의 매출 확대 등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김 부사장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천호 기자 tot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