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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미국경제 부채쇼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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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미국경제 부채쇼크 가능성"

입력
2004.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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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금리인상 기조로 부채상환 부담이 가중될수록 총체적인 ‘부채 쇼크(debt shock)’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미국의 경제 칼럼니스트 대니얼 그로스는 5일자 뉴욕타임스 칼럼에서“미 경제를 위협하는 충격은 고유가가 아닌 가계 및 정부의 막대한 부채”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 근거로 2001년 초~2003년 말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1조3,170억 달러 증가한 반면 부채는 3배가 넘는 4조2,000억 달러로 급증한 사실을 들었다. 이는 미국 경제가 1달러의 생산을 이뤄낼 경우 3.19달러의 빚을 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GDP가 늘어날수록 부채가 3배 이상 늘어나는 구조로 GDP 대비 부채 비율이 2를 초과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반면 GDP 기준 1달러의 부를 창출하는 데 투입되는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의 비중은 1973년에 비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 경제가 유가 부담은 견디어 낼 수 있으나 부채는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악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조지 W 부시 정부는 천정 부지로 치솟아온 미국의 재정적자를 해소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이 칼럼은 강조했다.

1997년 5조4,000억 달러였던 미국의 총 국가부채는 지난해는 6조8,000억 달러로 불었다. 저금리 기조로 이자 부담은 1997년 3,560억 달러에서 지난해 3,180억 달러로 줄었지만 연방기금금리 인상이 시작돼 이자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 들어서는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 1분기에 미국 부채 증가율은 8.6%를 기록했다. 1분기 미국 경제는 4.5% 성장한 반면 부채 증가율은 경제성장의 2배 가까운 수준을 나타냈다. 금융기관의 부채도 1994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가계 부채 상황도 심각하지만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시대를 맞아 모기지론(부동산 담보 장기 주택자금 융자)이 미국 경제에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래드포드 드롱 버클리대 교수는 “오랜 저금리 때문에 사람들이 돈을 빌리는 것이 적게 먹힌다는 생각을 여전히 갖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전체 신규 모기지 대출 중 변동 모기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7%에 그쳤다. 올해 2분기에 이 비율은 35%로 껑충 뛰었다. 오스턴 글스비 시카고대 교수는 “가계나 기업이나 모두가 ‘빚 잔치’의 무서움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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