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비 가림막을 장착한 대통령 사열차량을 특수제작 중이다.국방부는 우천시 비 가림막이 자동으로 펼쳐지는 사열차량을 제작, 다음 달 1일 대전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리는 국군의 날 기념행사 때 선보일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통령 사열차량으로 사용해오던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1981년식 캐딜락(6,100㏄급) 차량을 국산인 3,500㏄급 에쿠스 승용차로 교체하기로 했다”며 “새 에쿠스 승용차의 운전석 뒷부분의 지붕을 걷어낸 뒤 비가림막 시스템을 장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이 장착되면 사열 도중 갑자기 비가 오거나 강풍이 불 경우 버튼을 누르면 차량에서 기둥 4개와 함께 방수용 천 가림막이 자동으로 펼쳐지게 된다.
군이 대통령 사열차량을 개조하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국군의 날 기념행사장에서 빚어진 ‘돌발사태’ 때문. 그 날 행사장에서 비가 내리자 사열차량에 동승했던 조영길 전 국방장관이 노무현 대통령을 위해 두 손으로 우산을 받쳐들었고 이 모습이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돼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당시 국회 법사위 의원들은 국정감사에서 “국군 통수권자의 명령이 있으면 목숨을 버릴 각오가 돼 있는 장병들은 온몸에 비를 맞고 있는데 장관이 대통령에게만 우산을 씌운다”며 조 전장관을 성토했었다.
김정호 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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