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과 다승왕을 둘러싼 토종과 용병 간 ‘영토 전쟁’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토종 거포 박경완(SK)이 현대 클리프 브룸바와 함께 홈런 공동 선두에 오른 것과 달리 두산의 게리 레스는 삼성 배영수를 따돌리고 다승왕 경쟁에서 다시 한발 앞서 나갔다.박경완은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2회말 롯데 손민한의 144㎞짜리 초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를 작렬했다. 8월26일 LG전 이후 10일 만에 터진 시즌 31호째. 하지만 팀은 7회1사까지 6피안타 1실점을 기록한 손민한의 선발 호투에 눌려 2-3으로 패배, 3연승의 꿈을 접었다.
마운드에서는 레스가 5일 만에 다승왕 단독선두에 복귀했다. 레스는 광주에서 열린 기아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홈런 1개 포함, 7피안타 2실점으로 막고 시즌 14승(8패) 고지에 선착했다. 두산은 최경환과 김동주의 투런포 2방 등을 앞세워 12-3으로 대승, 3연패에서 탈출하며 이날 패한 선두 삼성에 1승차로 따라붙었다.
용병 마이크 피어리(현대)의 뒷심도 무섭다. 피어리는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8회까지 2점 만을 내주고 팀의 5-2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7월8일 LG전 이후 9연승으로 13승째를 달성한 피어리는 다승 공동 2위로 배영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LG는 8회말 최만호의 2타점 재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한화를 7-5로 따돌렸다. 9회2사1루에 나온 진필중은 5월26일 삼성전 이후 3개월 10일 만에 세이브를 신고했다.
김병주 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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