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워싱턴, 뉴욕 등 미국 7개 주요 도시 40개 스크린에서 3일 동시 개봉된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가 미국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워싱턴 포스트는 3일 '온 스크린'이란 섹션에 '태극기: 형제와 전쟁 이야기'란 제목으로 2개면을 할애해 자세한 줄거리, 사진과 함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 만큼 전쟁을 실감나게 잘 그려낸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는 인간의 내면을 고귀한 가치로 묘사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뉴욕 타임스 역시 이날 인터넷판에서 강제규 감독을 동아시아의 스티븐 스필버그, '태극기 휘날리며'를 한국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로 소개하면서 "강 감독은 한국의 박스오피스 기록을 경신한 '쉬리' 등 국가 정체성에 관한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왔다는 점에서 스필버그와 닮았다"고 했다. 이어 "형제간의 희생은 아시아영화에서 널리 쓰이는 소재지만 '태극기 휘날리며'는 분단 남북한을 투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멜로드라마 이상의 호소력을 갖는다"고 평가했다. 한편 3일 페어팩스 타운 센터 등 워싱턴 근교 3개 영화관에서는 재미 동포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상영 1시간 전부터 표가 매진되기도 했다. 미국 배급사인 콜럼비아 픽처스는 관객 반응의 추이에 따라 상영관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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