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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리더십'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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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리더십' 뜬다

입력
2004.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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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가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SERI CEO’ 인터넷방송에서 지용희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가 진행하는 ‘이순신리더십’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위기를 극복한 변혁적 CEO의 표상으로 이순신을 재조명한 내용이다.지 교수는 무엇보다 CEO 이순신이 보인 겸양의 미덕을 강조한다. 이순신은 17전17승 전승을 거두면서도 임금에게 올리는 승전보고서에는 항상 부하의 이름을 함께 올렸다. 심지어 종의 이름까지 기록해 승전의 공이 전투에 임한 모두의 것임을 강조했다. 진중에 있을 때는 한번도 갑옷을 벗은 적이 없고, 허리띠를 풀고 잠자리에 든 적이 없을 만큼 전투에 대한 투철한 의지를 보였지만, 승전 후에는 자신의 공적을 부하와 하늘에 돌렸다.지 교수는 “기업이 지속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조직원 모두의 헌신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조직의 업적이 리더의 공으로만 돌아간다면, 구성원들도 그 일을 자신의 일로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화시대에 대비하는 위기대응전략도 CEO들이 배워야 할 자질로 꼽혔다. 백의종군하던 이순신은 3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된 지 한 달도 안돼 수백 척의 왜선과 싸움을 치러야 했다.

이순신은 명량해협이라는 천혜의 요지를 전쟁터로 선택했고, 바다에 철쇄를 깔아놓아 왜선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명량대첩 전날에는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1,000명도 두렵게 할 수 있다”며 부하들에게 전략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지 교수는 “짧은 시기에 신기에 가까운 계략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위기상황에 대비한 전략을 평상시에 마련해 두었기 때문”이라며 “기업들이 사람과 돈이 없어 경제전쟁에 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것은 변명일 뿐”이라고 말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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