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학이 민간 소프트웨어 업체가 제공한 프로그램을 이용,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상의 학생 성적 정보를 주고 받으며 입학전형에 사용하다 뒤늦게 교육 당국에 의해 제지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5일 교육인적자원부 등에 따르면 Y대와 H대 등이 1일부터 시작된 2학기 수시모집에서 민간업체 A사로부터 제공받은 프로그램을 활용, NEIS상의 학생교과성적을 일선 고교로부터 인터넷을 통해 전송 받아 전형자료로 활용했다. 교육부는 이 같은 사실을 3일 오전에야 파악한 뒤 학생 개인 정보유출을 우려, NEIS를 관리하고 있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을 통해 NEIS의학생 개인성적 다운기능을 차단했다.
그러나 Y대의 경우 수시지원 학생 700여명의 성적 정보가 이미 인터넷을 통해 대학 측에 제공됐고, H대 등 몇몇 대학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수백명의 학생 성적 정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Y대와 H대는 이번 수시모집에서 A사의 성적전송프로그램을 활용해 지원자에게 ‘성적 직접입력 방식’과 ‘온라인 전송’ 중 하나를 선택토록 했다.
교육부는 “일부 대학과 고교에서 내신성적 자료를 인터넷으로 보내면 안되는 것을 모른 채 파일 자료를 전송했다”며 “이 과정에서 학생 정보가 소프트웨어 업체에 저장되거나 외부로 유출되지는 않았지만 보안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NEIS의 관련 기능을 차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국교직원노조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교육부가 NEIS 정보를 외부통신망과 연계하지 않고 철저히 폐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공언을 스스로 어긴 셈”이라며 “교육부는 이번 사건의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 그 결과를 공개하고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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