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참모총장이 국방부 문민화와 군 검찰의 독립 등 정부의 군 관련 정책에 반발하며 쿠데타를 의미하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일부 언론은 3일 군내 소식통을 인용해 남재준 육군참모총장이 지난달 31일 육본 간부회의에서 "무슨 문민화냐. 옛날 정중부의 난이 왜 일어났는지 아느냐. 뭘 모르는 문신들이 (무신들을) 무시하고 홀대하니까 반란이 일어난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보도에 따르면 남 총장은 "군 검찰 독립은 무슨 황당한 얘기냐. 이는 인민무력부 안에 정치보위부를 두자는 것으로 북한식과 똑같다. 난 이거 용납 못한다"는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된 남 총장의 발언 내용은 군 통수권자인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에 정면 도전하는 것이어서 파문이 일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육본 회의 직후 국방부를 통해 발언의 진위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에 대해 육군은 "황당한 얘기"라고 일축했다. 육군은 육본 회의에 참석한 육군 간부들 가운데 정중부의 난에 대한 발언을 들은 인사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육군 관계자는 또 "남 총장은 오히려 문민화는 가야 할 방향이다. 국방부에서 문민화 계획을 토의한다고 하니 심층 분석해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합리적으로 나갈 수 있도록 육군의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는 정도의 얘기였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이날 "국방부가 확인을 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 부인하면서 "국방부에서 발표하고 말끔하게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은 사실과 무관하게 남 총장의 발언이 과장된 채 외부에 전달된 경위에 대한 조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군 인사를 앞두고 남 총장에 대한 음해였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작업을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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