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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으로 세계종교 여행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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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으로 세계종교 여행 떠나요

입력
2004.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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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 가볼까, 아랍으로 가볼까….’한국에서 ‘종교가 무엇이냐’는 질문은 대개 개신교나 천주교, 불교를 염두에 둔 질문이지만 세계는 넓고 종교는 많다. 서울에도 그리스정교회를 비롯해 성공회, 이슬람사원 등 세계 주요 종교의 성전들이 도심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주말, 서울이라는 도화지에 그려진 세계 종교지도를 따라 이국의 생활과 문화가 응축되어 있는 종교 여행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

▲서울 속 그리스 ‘성 니콜라스 대성당’

서울 아현동 마포경찰서 건너편으로 걷다 보면 주택가 언덕 쪽으로 한 눈에도 그리스를 연상시키는 푸른색 돔과 흰색 벽이 눈에 띈다. 가로수 사이로 우뚝 솟은 이 이국적 건축물은 바로 서울에 하나뿐인 그리스정교회 ‘성 니콜라스 대성당’.

정교회(Orthodox Church)는 카톨릭, 개신교와 함께 기독교의 3대 분파로,395년 동서로 분열되기 시작한 로마제국이 1054년 서로에게 파문을 내리면서 카톨릭과 나뉘어졌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종군 사제에 의해 1956년 설립된 이 성당은 지중해를 떠올리게 하는 푸른빛과 비잔틴 양식이 특징.

성당 안으로 들어서면 안뜰입구 사무실에 근무하는 교회 관계자가 직접 나와 안내와 설명을 해준다. 교회 안은 황금빛이 주조를 이룬 가운데 각종 성화와 벽화들로 숭엄한 느낌을 준다.

안뜰을 산책하다 맞은편 건물로 건너가면 그곳 지하에 ‘고대 희랍미술관’이 있다. 70평 남짓한 전시실에 ‘포세이돈 두상’과 ‘전차를 모는 사람’ 등 선사시대부터 기원전 5~4세기까지의 주요 예술품의 복제품 200여점이 긴 복도를 따라 길게 늘어서 있다. (02)362-7005

▲낭만의 정동길엔 ‘대한성공회’

걸어도 걸어도 지치지 않는 거리 ‘정동길’에 자리한 대한성공회는 누구든 그 앞에서 걸음을 멈추기가 쉽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성공회는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헨리8세와 ‘천일의 앤’의 러브스토리로 탄생한 영국 국교. 헨리8세는 앤과 결혼하기 위해 이혼을 불허하는 가톨릭에 반발, 영국 국왕을 수장으로 하는 성공회를 창시했다.

1922년 서울에 세워진 대한성공회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로 붉은 벽돌과 화강석으로 지어졌다. 가로로 긴 건물과 세로로 우뚝 솟은 건물이 교직되면서 십자가 모양의 외형을 이루며, 깔끔하게 가꿔진 꽃밭 주변은 언제나 산책 중인 사람들로 붐빈다.

서울시 사적 86호. 교회를 나와 정동길을 따라 걸으면 경향신문사 조금 못미쳐 카톨릭 수도사들이 사제 수도 중인 성 프란체스코 수도회도 만날 수있다.

▲아랍의 향취 ‘이슬람성원’

용산구 이태원에 자리한 이슬람성원은 번쩍거리는 아라베스크 문양의 건물외양부터가 아랍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삼거리 언덕 위에 세워진 성원의 기둥 위로는 이슬람의 상징인 작은 초승달 모양의 조각품이 붙어있다.

푹신한 양탄자가 바닥에 깔려 있는 모스크 회당 안으로 신발과 양말을 벗고 들어가면 수수한 무늬의 스테인드글라스가 반짝거리는 둥근 지붕 아래엎드려 기도하는 무슬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오전9시~오후6시 누구에게나 개방되지만, 여자는 남자 예배실 쪽으로 갈 수 없다. (02)793-6908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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