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서울대 상대)을 졸업한 것이 1973년. 31년 전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그것이 ‘마지막 수업’이었겠지만, 김창록(55)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에게는 ‘평생 학습’의 첫 발일 뿐이었다. 80년 서울대 행정대학원,87년 미 조지워싱턴대 대학원 석사 학위, 그리고 지난달 27일 50대 중반의나이에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아 들었다.김 부원장이 박사 학위에 도전을 시작한 것은 2001년9월. 재경부 관료 생활을 접고 국제금융센터 소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 얼마 안 돼 한국외국어대 무역학과 박사 과정에 입학했다. 옛 재무부 시절부터 외환정책과장, 국제금융과장, 경제협력국장 등을 차례로 거칠 정도로 국제금융 전문가로 정평이 난 김 부원장의 박사 논문 주제는 ‘중국의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한 연구'. 금리와 외환보유고, 자본이동 규모 등 중국 내 20여개 경제 변수를 계량화해 시스템 리스크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
그는 “대학에 다니면서 축적해둔 지식이 완전히 바닥났다는 위기감에 늦었지만 박사 과정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며 “국제금융센터 소장으로 각국의 위기상황을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금융 위기에 관심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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