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를 맞아 정유업계가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현대오일뱅크가 주간 단위로 해왔던 석유제품 공장도 가격 발표를 중단해 소비자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현대오일뱅크는 2일 매주 수요일에 석유제품의 공장도 가격을 조정, 인터넷 홈페이지와 언론을 통해 공개해오던 것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그동안 공장도 가격과 실제 주유소 판매 가격에 차이가 많아 조정된 공장도 가격을 발표하는 것 자체가 소비자들에게 혼란만 부추긴다는 지적에 따라 가격을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업계에서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정제 마진을 더욱 많이 남기며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각 정유사가 비슷한 시기에 가격을 발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담합 여부를 조사 받는 등 곱지 않은 여론을 의식한 조치라는 분석도 있다.
소비자 단체들은 현대오일뱅크의 가격 발표 중단 조치에 대해 “공장도 가격 자체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것은 소비자들이 가격 정보를 접할 수 있는기회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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