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000년 국내에서 실시된 우라늄 분리 실험에 대해 확인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과학기술부는 2일 "국내 소수의 과학자들이 2000년 1∼2월에 0.2g의 우라늄 분리 실험이 포함된 과학실험을 실시했다"며 "당시 이 실험은 보고대상이 아니었으나 우리나라가 지난 2월 비준한 IAEA 안전조치 추가의정서에 따라 새롭게 IAEA 신고대상이 됐기 때문에 8월17일 IAEA에 최초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과기부는 이에 따라 IAEA 사찰팀 7명이 지난달 29일 방한, 4일까지 신고내용에 관한 확인 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과기부 조청원 원자력국장은 "정부조사 결과 일부연구시설의 과학자들이 핵연료 국산화 연구 차원에서 동위원소 분리 레이저 연구장치를 이용해 가도리늄, 탈륨, 사마리움 등의 분리 연구를 시행했으며 여기에 우라늄 분리 실험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자체적으로 실시한 연구 차원의 실험이며 관련 활동은 이미 종료됐고 장비도 폐쇄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과학자들은 원자력연구소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국장은 "IAEA측은 우리 정부의 전면적 협조하에 신고내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IAEA 방한 확인활동을 공식발표한 것은 신고내용이 비공식적으로 외부에 알려질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낳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인데 BBC 등 외신은 이날 '한국 정부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핵확산 금지조약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