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청와대에서는 한때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의 사퇴설이 제기돼 설왕설래가 계속됐다.청와대가 권 보좌관 교체를 검토하는 가운데 일부 언론이 이날 "권 보좌관이 곧 사퇴한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김종민 대변인이 "노무현 대통령은 권 보좌관 교체 문제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권 보좌관 경질을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대답은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권 보좌관이 조만간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해지는 상황이다.
당사자인 권 보좌관은 사퇴설을 강력히 부인하고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사퇴설이 증폭된 이유는 권 보좌관이 이 달 중순으로 예정된 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사전 현지 답사를 하려던 일정을 연기했기 때문. 김 대변인은 "권 보좌관은 러시아 방문 공식 수행원 명단에 들어 있다"며 "권 보좌관은 사전 답사를 위해 러시아를 방문하려 했으나 러시아측 파트너의 사정으로 일정이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권 보좌관 교체가 검토되는 배경으로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내의 역학 구도 변화가 꼽힌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외교안보분야 팀장을 맡게 되면서 권 보좌관이 맡아왔던 NSC 상임위원장까지 차지했다. 게다가 NSC 사무처는 이종석 사무차장에 의해 사실상 장악돼 있는 터여서 권 보좌관의 입지가 좁혀져 버렸다.
하지만 청와대는 취임 이후 7개월 대과없이 일한 권 보좌관을 교체하는 데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청와대는 권 보좌관을 다른 적절한 자리로 보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후임으로는 국방대학 H 교수를 비롯한 복수의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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