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대세적 흐름을 금리와 실적이라는 두 가지 변수만으로 명쾌하고 간단 명료하게 설명해 놓은 것이 바로 우라카미 구니오의 사계절 장세구분법이다. 이 구분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처음 사이클의 출발은 경기 침체 때 시작된다. 경기가 침체되어 있으니 기업들은 설비투자를 할 리 없고 자금 수요 역시 위축되어 있다.이에 정부는 경기를 살리기 위해 통화공급을 늘리고 금리는 하락한다. 이전까지 금리를 노리고 채권이나 예금에 몰려 있던 자금들이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와 주가가 상승하게 된다. 경기는 부진한 데도 주가가 주식시장으로 몰려든 돈의 힘에 의해서 올라가게 되는 이런 장세를 금융장세라고 한다.
다음 단계에서 금리는 바닥을 치고 조금씩 상승하기 시작한다. 저렴한 금리수준이 기업들의 설비투자 욕구를 자극시켜 기업들의 투자는 늘어나기 시작하고, 증가한 자금수요가 금리의 상승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또 설비투자의 증대는 침체된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어 기업들의 실적은 개선되기 시작한다. 결국 금리는 상승하지만 기업들의 실적 호전속도가 훨씬 좋기 때문에 주가는 상승하게 된다. 이런 장세를 가리켜 실적장세라고한다.
그리고 역금융장세가 도래한다. 기업의 실적호전 추세는 지속되지만 과도한 설비투자에 따른 과잉자금수요가 급격한 금리상승을 초래, 금리상승이라는 금융요인의 부정적 영향력이 실적요인의 긍정적인 면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역실적장세에서는 금리의 상승세가 하락세로 반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실적악화가 더 크게 나타나 실적요인의 부정적 영향력때문에 주가가 끌려 내려간다.
최근의 우리 시장은 역실적장세에 해당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 동안의 과매도 국면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금리인하라는 재료에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이 겹치면서 시장이 중간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장기적인 투자자라면 현재의 장세를 우량주의 저점매수 기회로 보아 저평가되어 있는 업종 대표주를 사두기를 권하고 싶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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