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국내 기업의 영업 실적이 연말로 갈수록 크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1일 증권사들이 발표한 향후 주요기업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국내기업의 영업이익증가율은 2분기를 정점으로 4분기까지 점점 더 낮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LG투자증권은 조사 대상 199개 상장ㆍ등록사의 지난해 동기 대비 분기별 영업이익증가율이 2분기 60.0%를 정점으로 3분기 55.1%, 4분기 29.3%로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양증권도 분석 대상 84개 상장사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2분기 64.6%에서 3분기 47.4%, 4.4분기 11.6%로 낮아지며, 특히 내년 1분기에는 -7.8%, 2분기에는 -8.2%를 기록해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동원증권은 분석 대상 179개 상장ㆍ등록기업의 영업이익이 올 2분기 14조7,016억원에서 3분기 14조5,985억원, 4분기 14조2,563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기업실적 부진은 정보기술(IT) 업종과 통신업종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IT 업종 대표주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분기 3조7,330억원에서 3분기3조1,096억원, 4분기 2조9,611억원으로 크게 감소할 것으로 동원증권은 전망했다. 통신업종은 업체간 경쟁 격화와 정부의 요금 규제 정책이 실적 개선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반면 SK와 S-Oil 등 2개 정유업종은 예상치는 넘는 정제 마진 호조로 큰 폭의 실적개선이 전망됐다. 은행들도 신용카드와 가계 대출 부실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줄어들어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종 또한 제품 가격 인상 등으로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전망이며, 운송업종 역시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항공 및 컨테이너 수송 수요가 호황을 보여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동양증권 이동수 리서치팀장은 “4분기 이후 내수 회복이 기대되지만, IT 경기와 수출 증가세의 둔화가 기업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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