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게임업계 1위 업체인 컴투스(www.com2us.com)의 박지영(사진ㆍ30) 사장은 언뜻 신입사원 같아 보이지만 비즈니스 경력 8년째를 맞는 중견 기업인이다. 박 사장은 한발 앞선 아이디어와 실패를 자산으로 삼아가는 과정을 통해 성공을 일궜다.박 사장은 1999년 우연한 기회에 모바일 게임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이들이 무료하지 않게 휴대폰으로 게임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 인기를 끌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시장 조사 끝에 사업 전망을 확신한 박 사장은 게임에 관한한 문외한이면서도 친구들에게 물어물어 오목, 다마고찌, 심리 테스트 등 국내 최초의 모바일 게임을 만들었다.
휴대폰 이용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이듬해 개발한 국내 최초의 롤플레잉게임(RPG)인 ‘춘추열국지’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컴투스는 지난해 매출 118억원, 순이익 50억원을 기록했고 내년에는 코스닥에 등록할예정이다.
그렇지만 박 사장은 이 같은 성공을 맛보기까지 실패를 감내해야 했다. 고려대 컴퓨터공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던 96년 PC통신에 컴퓨터 관련 정보를 유료로 제공하면서 처음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실패했다.
“PC통신 이용자들이 주식과 게임 정보를 제외한 분야에는 절대 돈을 내지않는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시장성을 분석해보지도 않고 뛰어든 초보의 한계였지요.”
박 사장이 재기에 나선 사업 아이템은 천리안, 하이텔 등 모든 PC통신의 정보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PC통신 검색엔진. 하지만 이번에는 PC통신 업체들이 “우리 PC통신에서 어떻게 경쟁사 정보까지 검색해줄 수 있느냐”며 서비스 도입을 거부하면서 벽에 부닥쳤다.
그는 “실패를 반복하면서 사업 아이템을 구상할 때는 반드시 소비자와 시장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모바일 게임을 시작할 때는 사전에 시장 조사를 꼼꼼하게 하고 통신업체의 의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직장 생활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사업을 시작한 그는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사회 경험이 없는 만큼 성공하기까지 아주 많은 시행착오를 견딜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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