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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현장/아직도 '교통카드 小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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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현장/아직도 '교통카드 小亂'

입력
2004.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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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초에 과다징수된 요금을 환불해 달라고 신청했는데 환불은 커녕 8월치도 사용액보다 요금이 더 나왔네요.” “같은 곳을 오가는데 갈 때와 올때 요금이 다른데다 추가요금도 제멋대로에요….” 서울 대중교통 시스템이 전면 개편된 후 두달을 넘기고 있으나 과다요금 징수와 교통카드 단말기 오류 등의 문제점이 끊이지 않아 시민 불만과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시 홈페이지에는 잘못 부과된 교통 요금을 환불해 달라는 민원이 하루 수십건씩 올라오고 있으며, 새교통카드인 티머니 운영자인 한국스마트카드고객센터에는 과다요금에 대한 불만과 환불을 신청하는 전화가 하루 평균500통 이상씩 걸려오고 있다.

▲부당요금 여전, 교통 요금 ‘들쭉날쭉’

지하철7호선 온수역에서 강남구 대치동까지 지하철과 버스로 출퇴근하는 한수진(26)씨는 다달이 요금이 늘고 있어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7월초만 하더라도 환승요금을 따로 내지 않았으나 7월말엔 100원, 8월 들어서는 200원의 환승요금을 영문도 모른 채 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100원, 200원 더 빠지는 게 마치 도둑맞는 기분”이라며 “언제 또 300원을 더 내게 될 지 겁이 난다”고 말했다.

사용하지도 않은 요금이 부과되는 황당한 경우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강서보건소에서 안양시 명학역(1호선)까지 출퇴근하는 이학준(36)씨는 “교통 요금이 예상보다 많이 나온 것 같아 세부 내역을 확인해보니 어딘지도 모르는 차고지에서 승차한 기록들이 있어 황당했다”며 “부당요금에 대해 환불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같은 곳을 오가도 요금이 서로 다르게 부과되는 경우도 있다. 수색에서 신촌으로 지하철과 버스로 출퇴근하는 신양순(27)씨는 “출근 때는 900원, 퇴근 때는 1,000원의 요금을 내고 있다”며 “같은 곳을 오가는데 요금이 제각각인게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환불ㆍ카드오류 수정에 이중 불편

과다 요금 징수와 카드 단말기 오류가 시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피해를 구제 받기가 매우 까다롭고 번거로워 시민들의 불편이 더욱 크다.

과다 징수된 요금을 환불 받으려면 과다징수 사례를 본인이 직접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부당 요금으로 피해를 본 상당수 시민들이 환불을 받지 못하거나 아예 환불 신청을 포기하고 있다.

시민 강상훈(40)씨는 “얼마 안 되는 돈을 환불받기 위해 여기 저기 수차례 전화하고 기다려야만 하는 게 더 짜증스러운 일”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영순(32)씨도 “티머니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도 피해 접수 상황만 알려줄뿐 제대로 환불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티머니 홈페이지조차 환불 신청을 할 수 있는 공간을 폐지해 피해를 구제 받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티머니카드 환불 방식도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철재(34)씨는 “지하철역 등 모든 판매처에서도 환불이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서울시나 티머니측 모두 카드 판매에만 열을 올릴 뿐 환불 등 고객 서비스에는 뒷전”이라고 지적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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