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인천시장에게 굴비상자를 통해 거액의 뭉칫돈(현금 2억원)이 건네진 사실이 확인되면서 돈의 출처와 전달 목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안 시장이 살고 있는 인천 계양구 작전동 D아파트에 돈이 전해진 것은 지난 27일 오후7시. 중국 뎬진(天津)시에 출장 중이던 안 시장 집(6층) 문이 닫혀 있자 30대 남자가 “심부름왔다”며 같은 동(3층)에 사는 여동생(54) 집에 분홍색 보자기로 싼 스티로폼 굴비 상자 (60㎝ 세로 40㎝ 높이 10㎝) 2개를 전달했다. 여동생은 “상자가 무거워 얼음이 든 것으로 알고 베란다에 두었다가 다음날 아침 열어 보니 만원짜리 돈이 빽빽이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29일 밤 귀국한 안 시장은 여동생에게 이 같은 사실을 전해듣고 30일 오전8시 인천시 감사담당관을 불러, 클린신고센터에 신고하라고 지시했다.
그렇다면 누가 무슨 목적으로 안 시장에게 거액의 돈을 보냈을까. 뭉칫돈은 액수가 크고 계좌추적이 어려운 현금으로 보내진 점으로 볼 때 개인적 청탁보다는 업체차원에서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건넸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시 관계자는 “시가 추진중인 주요 사업은 3곳의 경제특구 개발과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사업 등 10여개에 달한다”며 “안 시장에게 돈을 전달하고 사업 발주과정에서 ‘특혜’를 누리려 했던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인천경찰청은 31일 이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 증거물 확보를 위해 인천시 클린센터로부터 현금이 담겨 있던 굴비세트 스티로폼 상자를 임의제출 받기로 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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