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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재외동포문학상'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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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재외동포문학상' 대상

입력
2004.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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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사와 재외동포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제6회 재외동포문학상 부문별수상자가 선정됐다.19개국 136명이 응모한 시 부문 대상에는 임현숙(미국)씨의 ‘국수와 어머니’, 12개국 74명이 응모한 소설 부문 대상에는 장효영(미국)씨의 ‘맨섬의 고양이’, 17개국 113명이 응모한 수필 부문 대상에는 박옥영(중국)씨의 ‘설’이 각각 뽑혔다. 시상식은 10월18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다.

/최윤필기자walden@hk.co.kr

● 부문별 수상자 명단

<시> ▲대상- 임현숙(미국) ‘국수와 어머니’ ▲우수상- 김희정(일본) ‘아버지와 호박잎 ▲가작- 박혜경(영국) ‘장미약국’, 허련화(중국) ‘답사’, 김선진(미국) ‘김치연가’, 이니나(러시아) ‘유리알’, 김미정(미국) ‘호텔 크리스탈의 벨보이’

<소설> ▲대상- 장효영(미국) ‘맨섬의 고양이’ ▲우수상- 임은열(뉴질랜드) ‘딸의 남편’ ▲가작- 이여천(중국) ‘비 온 뒤 무지개’, 김영희(미국) ‘멍에’, 서은경(캐나다) ‘숙희’, 이경난(미국) ‘그녀들의 개선문’ 허춘희(중국) ‘학교마을’

<수필> ▲대상- 박옥영(중국) ‘설’ ▲우수상- 배경옥(뉴질랜드) ‘마들렌 빵이 있는 풍경’ ▲가작- 박영보(미국) ‘감나무 잎새’, 박계옥(중국) ‘찰떡의 미학’, 김윤선(미국) ‘금선어’, 진경자(독일) ‘아버지의 녹슨 자전거’, 신영철(미국) ‘동백꽃’

● 시 대상작

국수와 어머니 /이현숙

…(중략)

국숫발만큼 긴 것이 목숨이라며

국수그릇을 앞에 놓고 선뜻 수저를 들지 못하는 어머니

면발같이 굵어진 주름 가득한 입으로

뜨거운 국수를 드신다

맥 없이 젓가락에 걸리는 국수, 한 그릇 비우기도 어려우신지

자꾸 내게 국수를 던다

자꾸 내게 당신의 몫을 건넨다

어머니의 생이 담겨 와 나의 그릇은 비워지지 않고

내 몫보다 늘어나는 국수그릇

하얀 국숫발만큼이나 긴 나의 그림자

자꾸 국수그릇에 와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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