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사와 재외동포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제6회 재외동포문학상 부문별수상자가 선정됐다.19개국 136명이 응모한 시 부문 대상에는 임현숙(미국)씨의 ‘국수와 어머니’, 12개국 74명이 응모한 소설 부문 대상에는 장효영(미국)씨의 ‘맨섬의 고양이’, 17개국 113명이 응모한 수필 부문 대상에는 박옥영(중국)씨의 ‘설’이 각각 뽑혔다. 시상식은 10월18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다.
/최윤필기자walden@hk.co.kr
● 부문별 수상자 명단
<시> ▲대상- 임현숙(미국) ‘국수와 어머니’ ▲우수상- 김희정(일본) ‘아버지와 호박잎 ▲가작- 박혜경(영국) ‘장미약국’, 허련화(중국) ‘답사’, 김선진(미국) ‘김치연가’, 이니나(러시아) ‘유리알’, 김미정(미국) ‘호텔 크리스탈의 벨보이’ 시>
<소설> ▲대상- 장효영(미국) ‘맨섬의 고양이’ ▲우수상- 임은열(뉴질랜드) ‘딸의 남편’ ▲가작- 이여천(중국) ‘비 온 뒤 무지개’, 김영희(미국) ‘멍에’, 서은경(캐나다) ‘숙희’, 이경난(미국) ‘그녀들의 개선문’ 허춘희(중국) ‘학교마을’ 소설>
<수필> ▲대상- 박옥영(중국) ‘설’ ▲우수상- 배경옥(뉴질랜드) ‘마들렌 빵이 있는 풍경’ ▲가작- 박영보(미국) ‘감나무 잎새’, 박계옥(중국) ‘찰떡의 미학’, 김윤선(미국) ‘금선어’, 진경자(독일) ‘아버지의 녹슨 자전거’, 신영철(미국) ‘동백꽃’ 수필>
● 시 대상작
국수와 어머니 /이현숙
…(중략)
국숫발만큼 긴 것이 목숨이라며
국수그릇을 앞에 놓고 선뜻 수저를 들지 못하는 어머니
면발같이 굵어진 주름 가득한 입으로
뜨거운 국수를 드신다
맥 없이 젓가락에 걸리는 국수, 한 그릇 비우기도 어려우신지
자꾸 내게 국수를 던다
자꾸 내게 당신의 몫을 건넨다
어머니의 생이 담겨 와 나의 그릇은 비워지지 않고
내 몫보다 늘어나는 국수그릇
하얀 국숫발만큼이나 긴 나의 그림자
자꾸 국수그릇에 와 담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