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최근 당 의장직을 승계한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을 30일 청와대로 초청, 함께 오찬을 했다.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이 권한을 이양하고 분산하니까 정당의 책임도 무거워진다"면서 "이대로 가면 대통령 주도에서 정당 주도의 국정운영 체제로 변화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 우리당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자주 만나자"고 말했다. 이 의장은 "전문적 식견을 가진 위원들로 노사정대타협추진위를 비롯한 각종 위원회를 만들어 현안에 대응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우리 경제의 핵심적 문제는 양극화"라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과 내수,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의 양극화 문제에 대해서는 단기적이고 즉흥적 처방보다는 구조적이며 근본적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는 김우식 대통령비서실장, 정장선 의장비서실장,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과거에 다소 불편했던 이 의장을 만나 힘을 실어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과 이 의장은 1990년대 초반 '꼬마 민주당'에서 함께 활동한 적이 있으나 1997년 대선 때 다른 배를 타는 등 우리당 창당 전까지 정치적으로 그리 가깝게 지내지는 않았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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