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사상 최대에 달했다. 하지만 이자수익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게 나타나 수익 구조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04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 실적’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7,335억원)의 5배에 달하는 3조6,3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반기별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로 2002년 상반기(3조5,263억원)를 넘어서는 것이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5,909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익을 낸 것을 비롯해 신한(4,772억원) 하나(4,432억원) 국민(3,076억원) 외환(2,587억원) 등 19개 시중ㆍ특수ㆍ지방은행이 모두 흑자를 냈다.
이처럼 은행들의 순익이 높아진 것은 이자 이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 상반기 예대금리차는 2%포인트 가량으로 전년과 비슷했지만, 대출 채권이 58조원 증가하면서 이자순수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1조7,332억원이 늘었다.
특히 국내 은행의 이자 수익이 상반기 총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3%로 지난해 기준 미국의 56.3%와 일본의 72.9%보다 크게 높았다. 또 총자산이익률(ROA)은 0.71%로 지난해 연간 미국 상업은행 평균인 1.40%의 절반수준에 머물렀고, 순이자마진율(NIM)도 2.71%로 미국의 3.83%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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