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유 가격을 내년부터 2~3년간 단계적으로 올려 2007년 7월에는 휘발유 가격의 85% 수준으로 인상키로 함에 따라 경유차의 경제성에 의문이제기되고 있다.실제로 배기량 2,000㏄의 경유차와 승용차(휘발유)를 구입해 운행할 경우차량 구입비와 3년간 유지비를 따져보자.
먼저 구입비는 경유차가 350만원 가량 더 비싸다. 현대차 싼타페 2.0 디젤GVS 기본형이 2,004만원인데 비해 뉴EF쏘나타 2.0 GVS 모델은 1,647만원이다.
그러나 구입 이후부터는 경유차가 모든 면에서 경제적이다. 먼저 등록비의경우 승용차가 40만원 가량 더 많다. 경유차가 등록세와 취득세, 공채 등을 포함해 98만8,909원을 내야 하는 반면 승용차는 140만7,436원을 지불해야 한다.
자동차세도 경유차가 적다. 올해 구입할 경우 경유차의 연간 자동차세는 6만5,000원에 불과하다. 반면 승용차는 51만9,480원이나 된다. 다만 경유차도 내년에는 21만4,378원, 2006년엔 36만3,756원으로 세금이 올라간다.
그러나 경유차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확인된다. 취득 1년 동안 1만5,000㎞를 주행한다고 가정할 때 유류비가 경유차(리터당 11.3㎞ 연비 기준)의 경우 132만7,430원에 불과한 반면 승용차(리터당 9.4㎞ 연비 기준)는231만3,830원이나 된다. 이 같은 계산은 경유값을 리터당 1,000원으로, 휘발유 가격을 리터당 1,450원으로 고정시켜 산출한 것이다.
결국 등록비와 자동차세, 유류비를 포함, 경유차와 승용차의 취득 1년 손익계산서는 경유차가 승용차보다 185만9,407원이 더 경제적이다.
취득 2년차인 내년 이후에는 경유값이 휘발유의 70%(1,020원)로 오른다고가정할 때 경유차의 자동차세와 유류비가 156만8,358원인데 비해 승용차는283만3,310원이 된다. 126만4,952원의 차이가 나는 것이다.
취득 3년차인 2006년 이후에는 경유값이 휘발유의 85%(1,230원)가 된다고하면 경유차의 자동차세와 유류비가 199만6,496원이고 승용차는 그대로 283만3,310원이다. 차이는 83만6,814원으로 줄어들지만 여전히 경유차가 경제적이다.
결국 차량 취득 후 3년동안 운행하면 세금과 유류비에서 경유차가 승용차보다 396만1,173만원이 더 경제적이다. 이는 처음 차량 구입시 경유차가 350만원 정도 비싼 것을 상쇄하고도 남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경유차를 구입하면 연비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지만 짧으면 1년, 길어도 3년이면 휘발유 차와의 가격차를 상쇄할 수 있고 10년 정도 타면 소형차 한 대 정도의 경비가 절감된다”며 “3년 이상 탄다면 경유값이 다소 오르더라도 휘발유차보다는 경유차가 더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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