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이남주 전 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부패방지위원장(장관급)에 검사 출신의 정성진(鄭城鎭·64·사시 2회) 전 국민대 총장을 임명했다.노 대통령은 또 8개월째 공석 중인 외교보좌관(차관급)에 정우성(丁宇聲·55·외시 8기)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을 임명했다. 또 유보선 국방차관을 교체, 후임에 유효일(劉孝一·61·육사22기) 전 비상기획위원회 사무처장을 내정했다.
정부가 정 전 총장을 부방위원장에 발탁한 것은 부패방지위원회의 위상과 역할강화에 따른 인선으로 '반부패 투명사회' 구축을 위한 제도개혁을 순탄히 이끌고,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신설을 안정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검찰과 관계가 원만한 중량감 있는 인사를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검찰 내 주요보직을 두루 지낸 형법전문가로, 국민대 총장 재직시 성공한 최고경영자로 평가받은 점이 고려됐다"고 밝혔다.
외교보좌관에 정우성 통상교섭조정관이 기용된 것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노 대통령의 해외순방 정상외교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정무외교 전문가가 유력시돼 왔기 때문이다. 정 수석은 "대통령이 통상쪽을 강조해 관련 자문과 보좌를 좀 더 받겠다는 의지를 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후보로 거명된 인사들이 '미국통'이어서 청와대에서 거부감을 가졌다는 후문도 나오고 있다.
/권혁범기자hbkwon@hk.co.kr
● 정성진 부방위장-대학총장…형법 전문가
'엘리트 검사'출신으로 대학경영에도 성공했다는 평. 검찰 재직시 경북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는 등 형사법 분야의 탁월한 이론가로 꼽힌다. 미 스탠퍼드대 유학시절 단칸방에서 살며 수업을 한 시간도 빠뜨리지 않는 등 검소함과 성실함으로 유명하지만 문민정부 시절 60억원에 달하는 상속재산으로 논란 끝에 검찰을 떠난 아픈 기억도 갖고 있다. 서신덕씨와 2남1녀. 경북 영천·64 서울대 법학과 대구지검장 대검 중수부장 국민대 총장
● 정우성 외교보좌관-韓·칠레 FTA 협상 주역
'통상전문가'로 유연하고 균형된 시각을 갖췄다는 평.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협상 수석대표 등을 맡았다. 정무 출신들을 제치고 임명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통상'을 중시했기 때문이라는 후문. 심은선씨와 2녀. 전남 영광·55 서울대 외교학과 외교부 다자통상국장 주뉴질랜드 대사 외교부 통상교섭조정관
● 유효일 국방차관-하나회출신 야전 작전통
1997년 소장으로 전역할 때까지 줄곧 야전부대에서 근무해 온 작전통이다. 하나회 출신으로 전임 유보선 차관의 서울고 선배이면서 해사 출신인 윤광웅 장관과는 임관 동기다. 전두환 정권 초 대통령 교육담당비서관을 거친 특이한 경력도 있다. 장미화(59)씨와 3녀. 충남 공주·61 육사 22기 보병 25사단장 육군대학 총장 국방부 동원국장 비상기획위원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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