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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PD의 꿈…장애는 없다"/희귀병 박건희군 광운대 수시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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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PD의 꿈…장애는 없다"/희귀병 박건희군 광운대 수시합격

입력
2004.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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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지체장애 청년이 장애인 특별전형을 통하지 않고 대학 수시모집에 당당히 합격했다.27일 광운대가 발표한 2005학년도 수시모집 멀티미디어제작 특기부문 합격자 명단에 오른 박건희(20ㆍ주몽학교 3년)군은 근이영양증이라는 선천적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근이영양증이란 근육에 대한 영양공급 등이 원활하지 않아 팔 다리 등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희귀병. 어릴 적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와 함께 살아왔지만 9세 때 아버지마저 중풍으로 쓰러져 박군은 주몽재활원에서 생활해 왔다.

박군은 재활원에서 생활하면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고 학업에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중학교 때 교내 장애인 인터넷방송국 동아리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컴퓨터와 영상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고 이후 미디어 분야로 관심 분야를 넓혀갔다.

고교 시절 제2회 대한민국 청소년 미디어 대전에 입선했으며 제3회 서울 국제청소년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수상 등 비장애인 친구들과 겨뤄 당당히 우위에 서는 실력을 갖게 됐다. 친구들과 선생님들 사이에서는 ‘리틀 빌게이츠‘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박군은 이번 광운대 수시모집에도 장애인 특별전형이 아닌 미디어 특기자전형에 지원, 일반 학생들과의 경쟁을 뚫고 합격증을 거머쥐었다.

학비 등을 보태기 위해 현재 텔레마케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박군은 “이제부터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 내 힘으로 삶을 설계해 갈 것”이라며 “대학 졸업 후에는 다큐멘터리 프로듀서가 돼 현장의 목소리를 영상으로 전달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몽학교 김찬규(40) 교사는 “건희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정을 잃지않고 부단히 노력해 뜻을 이룬 자랑스러운 제자”라고 말했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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