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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회서 보자" 戰雲 감도는 한나라/계파갈등 충돌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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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회서 보자" 戰雲 감도는 한나라/계파갈등 충돌 가능성

입력
2004.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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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표가 과거를 명시적으로 털어내는 자리가 돼야 한다."(이재오 의원) "DR의 계파 정치를 본격 비판하겠다."(이방호 의원) "수구 의원들과의 구례 곡성 대전투를 각오하고 있다."(원희룡 의원) 28∼30일 전남 구례·곡성에서 열리는 소속 의원 연찬회를 앞둔 한나라당에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감돈다. 겉보기에 연극 공연을 하고 섬진강가도 거니는 아기자기한 행사지만, 잠복했던 계파간 갈등과 현안해법이 곳곳에서 충돌하며 물고 물리는 대회전(大會戰)이 불가피해보인다.

전초전으로, 김문수 이재오 의원 등 발전연 소속 의원들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은 이번 연찬회에서 한국 현대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을 반성해야 한다"며 박 대표를 겨냥했다. 이는 연찬회석상에서 박 대표의 과거사 해법이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비주류와 "충분하다"는 주류의 충돌을 예고한다.

영남 보수파 의원들과 김덕룡 원내 대표간 감정 대립도 연찬회에서 재점화하고, 광주 5·18 묘역 집단 참배 문제는 여기에 기름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연찬회 불참 의사를 밝히던 보수파 의원들은 김용갑, 이상배 의원을 제외하곤 대부분 참석쪽으로 선회, 일전을 벼르고 있다.

반면 주류로 분류되는 원희룡 남경필 의원 중심의 수요모임은 당명 개정을 요구키로 하는 한편 영남 보수파 의원들을 공개 비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5·18 참배는 물론 '광주사태' 등에 대한 공식사과를 제의, 보수파들에게 맞불을 놓을 태세다.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두고도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발전연 의원들은 수도이전 자체에 반대키로 의견을 모으고 지도부에 반대 당론을 조기에 결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다 영남 보수파와 수요 모임측 수도 이전 해법도 제 각각이어서 이래 저래 연찬회는 시끄러울 수 밖에 없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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