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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희 사망說/후계구도 암투說/경제·화폐개혁說-北에선 지금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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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희 사망說/후계구도 암투說/경제·화폐개혁說-北에선 지금 무슨일이…

입력
2004.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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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최근 중국인들의 평양 관광이 금지된 데 이어 국제전화 일시 불통 및 휴대폰 사용 제한 등과 맞물려 북한 내부의 이상징후설이 베이징(北京) 외교가에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부인 고영희씨 사망설과 후계 구도를 둘러싼 권력투쟁설이 무성하고, 11월께 대담한 경제개혁 발표설과 화폐개혁설까지 나온다.

평양관광 금지와 전화 불통 등은 북한 정권 창건기념일인 9·9절 행사, 취약한 전기사정 등의 탓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북한 소식에 정통한 한 인사는 최근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의 평양회동이 있었다는 점 등을 들어 모종의 긴급 상황이 진행중인 것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27일 평양은 국제전화 통화에 문제가 없었으나 내부 기관으로의 통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대담한 경제개혁설

북한은 2002년 7월1일 실시한 경제관리 개선조치가 높은 인플레와 함께 환율 및 통용화폐단위 조정 실패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화폐개혁이 단행되는 등 조만간 경제와 관련된 획기적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측의 한 경제계 인사는 최근 1982년 중국의 개혁개방에 불을 붙였던 덩샤오핑(鄧小平)의 남순강화(南巡講話)에 필적할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에 참가한 한 언론인도 "조선이 곧 천지개벽하는 모습을 보여 줄 것" 이라고 말했다.

최근 북한을 통해 백두산을 관광하고 온 한 인사는 천지 근방에 대규모 빌라촌이 건설되는 등 칠보산과 백두산을 개방하려는 조짐이 있다고 전했다.

고영희 사망설

이달 초부터 유선암을 앓고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두번째 부인 고영희씨 사망설이 유포됐다. 우리 정보기관도 고씨가 신병치료를 위해 김 위원장의 전용기편으로 수 차례 유럽 병원을 왕래한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프랑스에서 최고급관과 장례물품이 반입됐다는 설까지 돌고 있다. 베이징 북한소식통들은 고씨 사망에 대하여 확인할 수 있는 정황이 포착된 것은 없지만 사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후계 권력투쟁설

고영희씨 중병설과 맞물려 후계구도를 놓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이자 최측근인 장성택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세력과 고씨 측근간 치열한 권력투쟁이 전개되고 있다는 설이다. 북한내 2인자로 알려진 장씨는 최근 평양 교외의 한 초대소에서 근신 처벌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권력투쟁은 고씨와 그 측근들이 고씨 소생의 김정운을 후계자로 옹립하기 위해 장성택을 몰아내려는 권력투쟁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고씨측은 또 장성택을 견제하기 위해 그의 측근들에 대한 제거에 착수했는데, 그 대표적인 인물은 최춘황 전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으로 최근 김일성고급당학교에서 재교육을 받고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지난 7월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 최룡수 인민보안상도 장성택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그러나 장성택의 친동생인 장성우 대장이 평양외곽을 경비하는 3군단장이고 또 다른 동생도 군 요직에 있어 군부가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고씨 측근들로는 리제강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리용철 당 조직지도부 군사담당 제1부부장 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리제강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각별한 신임을 받는 데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내의 당위원회인 '본부당' 책임비서를 맡고 있어 장성택 세력을 제거하는 데 한몫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은 일본 위조비자 망신 이후 현재도 동남아와 유럽 등 외국을 떠돌고 있으며 사망한 모친의 유해가 유럽 공동묘지에 방치되다시피 한 것 등에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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