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은 우리 경제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를 보여준다. 겉으로는 산업생산이 전년대비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였으나 전월 대비로는 2개월째 마이너스를 지속했다.현재와 미래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역시 4개월연속 하락했다. 우리경제가 전반적으로 하락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산업생산은 전년동기에 비해 12.8% 증가했으나 계절조정을 거친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1% 감소, 6월 2.0% 감소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대표적인 소비지표인 도ㆍ소매 판매도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0.2% 늘었으나 전달보다는 0.8% 줄어들었다. 내수용 소비재 출하는 4개월 연속 감소세를기록, 내수부진이 심각함을 반영했다.
이들 지표들은 “한국 경제가 경기 사이클상 정점을 지나 하강하고 있다”며 “경기둔화가 물가상승과 함께 진행돼 고물가 저성장의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할 것”이라는 모건스탠리의 예측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어서 불길하다.
한국은행은 수출에 힘입어 큰 폭의 흑자를 내고 있는 경상수지도 8월부터는 원유 등 원자재가격 급등 영향을 받아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경기하강보다 더 두려운 것은 물가다. 이달 물가는 월중 상승률이 0.8~09%에 달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4%중반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태풍피해라도 겹치면 추석을 앞두고 물가폭등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체감경기가 가시적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앞으로 1년 정도 더 덜릴 것”이라는 이헌재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조심스런 전망은 ‘앞으로 1년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굳이 부작용이 뒤따를 경기부양책을 주문하는 것은 아니지만 갈수록 어려워질 국민들의 생활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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