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초대장이 날라 왔다. 파리에 살고 있는 칼럼니스트이자 스타일리스트인 심우찬씨의 출판기념 파티 초대장이었다. 사실 나는 그를 잘 알지못한다.그와 함께 일할 기회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패션잡지나 디자이너에게는 유명한 사람이다. 파리의 패션관련 정보나 트렌드를 얘기하다 보면 어김없이 그의 이름이 거론된다.
그런 그가 책을 냈다. 제목은 '파리여자 서울여자'다. 난 당연히 그의 파티에 가기로 마음 먹었다. 그의 인지도를 감안할 때 중요한 패션인들이 대부분 모일 것이고 오랜만에 한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그와 모처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수도 있을 것이고….
당일 예정시간보다 좀 일찍 파티에 도착했는데 시간이 지나자 예상했던 대로 많은 패션인들이 나타났다. 각 잡지사 편집장에서부터 패션디자이너, 모델, 연예인 등 그 어떤 행사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손님들이 모였다.
난 오랜만에 그 동안 못 만났던 여러 패션인 들을 만날 수 있었고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디자이너는 아니지만 패션에 대한 열의와 정열이 누구보다 큰 심우찬씨의 노력이 이와 같이 패션인의 파티를 만들어 낸 것이라 생각하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파리여자 서울여자'는 그가 느끼고 본 패션세계와 패션인, 그리고 패션도시인 파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 속의 내용들도 중요하지만 그가 10년 넘게 패션을 사랑하고 일해온 사람의 일기이기도 하다. 패션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선선해지는 계절, 짬을 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으로 권하고 싶다. 나도 그처럼 패션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고 오래 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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