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입시 개편안에 대해 각 대학은 대체로 “수능이 사실상 자격시험이됐다”며 ‘수능무용론’을 제기하는 한편 심층면접과 논술의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입시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중위권 대학은 내신성적 비중을 높여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이번 개편안에 환영의사를 밝혔다.서울대 김완진 입학관리본부장은 “수능을 등급화하면 1등급이 2만여명에달해 수능은 사실상 변별력이 없어진다”며 “1%내의 학생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판국에 그나마 객관적인 평가기준이 사라져 난감하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학생부의 학생활동 등에 대한 자료가 객관성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는지 의문 ”이라며 “심층면접이나 논술에 대한 비중을 가능한 한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세대 백윤수 입학관리처장은 “세분화된 객관적 수치로 평가되는 부분이적어지기 때문에 학부모나 학생의 눈에 실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합격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수능등급제 때문에 대입제도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려대 김승진 입시전문위원은 “내신성적 평균이나 표준편차로 내신 부풀리기는 막을 수 있겠지만 학교간 수준차이를 평가하는 문제는 해결되지않았다”며 “수능은 변별력 없는 시험이 될 것이고 현실적으로 심층면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논술을 최대한 활용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양대 최재춘 입학관리실장은 “고교 별로 내신편차가 심한 상황이기 때문에 대학이고교별로 내신에 가중을 주는 학교등급제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경희대 이기태 입학처장은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논술에서 영문으로 작성한 답안을 요구하는 변칙이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중위권 대학은 수능성적 비중 축소를 반기는 분위기다. 건국대 안희돈 입학처장은 “학생들이 수능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고 특기를 살릴 수 있다”며 “기본적으로 내신과 수능성적을 위주로 신입생을 선발하겠지만 특정과에 대해서는 심층면접이나 논술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안형영기자 ahn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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