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東京)신문은 26일 한국과 중국의 고구려사 논쟁에 대한 사설에서 "역사평가를 둘러싼 대립이 외교문제로 발전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앞으로 이성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이 사설은 "고대 국가의 역사를 오늘의 국경을 기준으로 귀속을 논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그러나 중국은 수년전부터 고구려를 '중국 고대 변경의 소수민족 정권'으로 위치지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이어 "지금 동북아시아는 북한의 핵문제를 둘러싼 6자회담의 진전이 중요한 시기로 중한 양국의 협력태세에 악영향을 주는 일은 피해야만 한다"며"역사논쟁이 정치대립으로 변화하지 않도록 하는 현명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5일자 기사에서 중국 정부가 2년전부터 '동북공정(東北工程)' 프로젝트를 통해 고구려는 단순히 중국의 속주였다는 내용의 학술논문을 발행한 것이 이번 사태의 발단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어느날 200만명에 달하는 동북지방 거주 조선족들이 현 국경을 넘어서는 '대 한국(Great Korea)'를 지지하고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또 고구려사 논쟁으로 인해 한국인들이 중국과 일본의 축구 경기에서 일본을 응원할 정도로 한국내에서 반중(反中)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중 양국 정부가 최근 갈등 봉합을 위해 내놓은 '5개항 구두양해'도 한국인들의 반중 감정을 누그러뜨리지는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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