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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특집/재건축 아파트 다시 살아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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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특집/재건축 아파트 다시 살아나나

입력
2004.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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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아파트 지금 살 때인가, 아닌가’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안정에서 부양 기조로 선회함에 따라 가격 변동 폭이 크고 민감한 재건축 아파트에 관심이 서서히 모아지고 있다. 특히 강남구가 서울시에 지난 2년간 미뤄왔던 대규모 재건축 단지인 개포지구에 대한 용적률을 기존 200%에서 상향 조정해 달라는 요구를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동안 침체기에 있던 재건축 아파트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 2~3년간 집값 폭등의 진앙지가 됐던 대표적인 주택상품이다. 반면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 소형평형 의무화 등 정부 각종 규제의 타깃이 되면서 가격 하락 폭 또한 가장 컸던 주택 분야이기도 하다.이로 인해 고밀도 아파트단지는 최근 한 달새 1억원 넘게 떨어진 곳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가 부동산 경기 부양 의지를 내비치면서 미약하나마 매수 움직임이 조금씩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낙폭도 점차 둔화되고 있어 “재건축 시세가 바닥에 가까워진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의 경우 재건축 단지가 아니면 알짜배기 지역에서새 아파트 공급이 나오기 힘든 상황이라 재건축은 항상 태풍의 눈이 될 수밖에 없다”며 “최근 재건축 아파트의 하락 폭이 컸던 데다 정부의 주택정책도 부양쪽으로 선회하는 추세여서 투자자들은 낙폭이 큰 유망 단지의 가격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억원 하락 등 아직은 하강 국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국제아파트 48평형은 지난달 중순까지 11억5,000만~12억5,000만원대이었으나 최근에는 1억여원 이상 내린 10억~11억2,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마저 찾는 사람이 없는 실정이다. 서초구 반포동 한신15차 68평형도 로열층의 경우 지난달 초만해도 17억원을 상회했으나 최근에는 16억원대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실제 거래가격은 이보다 낮은 15억원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대명사격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사정이 비슷해 34평형의 경우 한달 전 최고 7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요즘에는 6억5,000만~7억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또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34평형도 개발이익환수제 입법예고 이전에는 6억3,000만~7억원에 거래됐지만 요즘에는 5억8,000만~6억2,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강남 중개업소 관계자는 “시세보다 7~10% 정도 내린 급매물 재건축이 나오고 있지만 이마저도 성사되는 것은 별로 없다”며 “급매물 호가에서 추가로 2,000만~5,000만원 정도 더 내려야 간신히 매매가 성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바닥이다’, ‘아니다’ 주장 팽팽해

부동산포털인 ‘부동산114’의 주간 단위 시세 조사에 따르면 재건축 아파트 가격대는개발이익환수제 관련법이 입법예고된 지난달 중순 이후 -0.42%(7월16일 기준), -0.38%(7월23일), -0.50%(7월30일) 등으로 하락세를 거듭했다.

하지만 이 달 들어 두 차례의 시세 조사에서는 -0.33%(8월6일), -0.31%(8월13일) 등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고 있다. 특히 강남구는 지난 한 주 0.02% 하락에 그쳐 오히려 일반 아파트(0.15%)보다 낙폭이 작았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의 콜금리 인하와 취득ㆍ등록세 등 부동산거래 세율 인하 방침 등으로 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치동 부동산타운의 김미자 실장은 “지난 주초만 해도 거의 개점휴업 상태였지만 최근에는 뜸하게 나마 시세를 묻는 전화가 온다”면서 “‘더 떨어지기야 하겠느냐’는 전망을 하는 주민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곽창석 부동산퍼스트 이사도 “재건축은 투자 수요가 많은 곳이라 정책에 굉장히 민감한데 정부가 완전 규제에서 부양쪽으로 돌아선다는 신호를 보낸 만큼 더 이상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상승할만한 호재도 없어 당분간 보합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스피드뱅크 안명숙 소장은 “가을 성수기가 오고 정부 태도도 어느 정도 유연해지면서 낙폭이 다소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개발이익환수제를 흔들 정도의 정책이 나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하락세가 계속될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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