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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 천성산 터널공사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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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 천성산 터널공사 중단

입력
2004.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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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환경단체와 불교계가 반발해 온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구간 터널공사가 도롱뇽 소송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일시 중단된다.터널 공사에 반대하며 청와대 앞에서 57일째 단식농성을 해온 지율 스님은 25일 건강이 갑자기 나빠져 병원에 후송됐다.

문재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박선숙 환경부 차관은 이날 단식 중인 지율 스님을 찾아가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정부가 터널공사를 중단토록 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지율 스님이 요구하고 있는 환경영향평가 재실시에 대해서는 "환경영향평가 대신 법원의 지휘 아래 민간단체들이 천성산 일대에 대한 환경합동조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강악화로 이날 오후 1시50분께 동국대 한방병원으로 후송된 지율 스님은 "재판 전까지 공사가 중단된 것은 환영하지만 환경부가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실시하겠다는 얘기가 없다"며 일단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지율 스님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퇴원 후 다시 단식농성을 벌일 방침이다.

이와 관련, 곽결호 환경부 장관과 녹색연합 불교환경연대 등으로 구성된 도롱뇽 소송 시민행동 대표들은 2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모임을 갖고 절충을 모색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시민단체 합동조사에 대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박 차관을 만나 환경영향평가 재실시를 요구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신기해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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