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지금 우리 체제 속에서 과거 독립운동 시기 선열들이 가졌던 이념과 사상이 어떤 평가를 받든 간에 역사는 역사인 만큼 있는 사실대로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독립유공자 및 유족 등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좌우 대립의 비극적 역사 때문에 독립운동사 한쪽은 일부러 알면서도 묻어 두고 있는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노 대통령의 언급은 건국준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여운형씨를 비롯한 중도좌파 및 좌파인사들의 항일운동도 발굴해 독립운동사와 독립유공자 포상자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최근 논란이 된 여운형의 독립운동 여부에 대한 재조명도 하나의 쟁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대통령은 기본 방향과 원칙만을 언급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독립운동사는 아직도 제대로 발굴하지 못한 것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지금부터라도 공로 있던 분들, 특별히 희생·헌신하신 분들에게 반드시 포상이 될 수 있도록 조치하고 포상 대상이 아니더라도 역사적 기록으로 남겨서 공식화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약속했다. 노 대통령은 "경제를 핑계대 국가적, 역사적 사업들을 회피해 가려는 기도가 또 용납돼선 안 된다"면서 "해방 이후 반민특위 사건 때도 그랬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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