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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2004/이신바예바, "세계新은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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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2004/이신바예바, "세계新은 보너스"

입력
2004.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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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넘지 못한 곳을 그는 웃으면서 넘었다. 금메달이 확정된 후 그는 자신의 기록(종전세계기록 4m90)보다 1㎝ 더 높이 걸린 바를 사뿐히 넘었다. 관중은 러시아 국기를 휘날리며 눈물을 흘리는 옐레나 이신바예바(22)를 끌어안았다.25일(한국시각) 아테네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장대높이뛰기 여자 결승은예고된 대로 세기의 대결이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러시아 장대미녀’의 2파전은 후배 이신바예바의 승리로 끝났다. 금메달을 딴 후배가 세계기록마저 깨자 선배 스베틀라나 페오파노바(24)는 축하의 미소를보냈다.

다른 선수들은 애초부터 상대가 되지 않았다. 동메달을 딴 폴란드의 안나로고우스카(4m70)만이 둘의 경쟁에 잠깐 끼었다.

같은 팀이지만 한마디 말도 건네지 않는 신경전이 이어졌다. 기선은 페오파노바가 잡았다. 그는 4m40부터 4m70까지 단숨에 넘었다. 하지만 이신바예바는 4m70에서 첫번째 실패를 맛봤다. 머리를 질끈 동여맨 뒤 4m75에 도전했지만 자신의 배에 닿은 바는 속절없이 떨어졌다. 그 사이 페오파노바는 한번의 실패 뒤에 4m75를 넘었다.

마지막 남은 한번의 기회. 그는 두 차례의 실패도 아랑곳 않고 바를 4m80으로 끌어올렸다. 그는 “4m75를 실패했을 때 긴장하고 두려웠지만 4m80에걸린 바를 보았을 때 오히려 두려움이 사라졌다”고 했다.그의 도약은 4m85까지 이어지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상황이 역전된 페오파노바는 4m80부터 5㎝씩 세 차례나 바를 올리며 재역전을 노렸지만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금메달을 확정한 이신바예바는 ‘자기 기록 깨기’에 나섰다. 가속이 붙은 그는 자신의 종전 자신의 세계기록 보다 1㎝ 높은 곳에 바를 걸어줄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그것을 넘었다.

아테네=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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