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는 시작일 뿐이다.”한국 승마가 사상 처음 세계 톱10에 진입했다.
25일 마르코폴로승마장에서열린 승마 장애물비월 단체전 결선라운드에서 우정호(33), 황순원(30), 손봉각(30), 주정현(30ㆍ이상 삼성전자)이 9위를 차지했다.24일 단체전 1라운드에서 10위에 올라 사상 처음으로 결선에 진출했고, 이날 브라질을 밀어내고 순위를 한단계 올렸다. 종합마술, 마장마술, 장애물비월 등 3개 종목 가운데 한국이 참가한 장애물비월 단체전은 16개국이 1라운드를 거쳐 10개국을 골라낸 후 결선 라운드에서 최종 순위를 정한다.
이날 경기에서 첫 주자로 나선 손봉각이 벌점5점으로 깔끔하게 시작, 우정호가 벌점 16점을 받았지만 세 번째 주자 황순원이 벌점6점으로 선전하며순위를 8위까지 끌어 올렸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마지막 주자에게 역전을 허용, 9위로 마감했다.
한국승마는 헬싱키(52년)에 처녀 출전한 이래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함께 상위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서울(88년)에서 주최국 출전권으로 장애물비월단체전에 출전했지만 1라운드에서 최하위에 그쳐 결선에 올라가지도 못했다. 경비 절감 등으로 16개국에게만 출전 자격을 부여한 바르셀로나(92) 이후 애틀랜타(96), 시드니(2000)에는 참가조차 못했다.
최명진(48) 감독을 비롯한 선수 4명은 2001년부터 독일 뮐렌에 둥지를 틀고 각종 대회에 참가했다. 지난해 6월에는 독일 아헨에서 열린 국제장애물경기대회(46개국 참가)에서 일본에 이어 단체2위에 올라 아테네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지난 6월에는 폴란드에서 열린 삼성네이션스컵 장애물 단체전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제치고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최 감독은 “9등이면 한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1승을 올린 정도”라며 “이제 시작이지만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베이징올림픽 때에는 꼭 메달을 딸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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