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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지젤' 나탈리아 마카로바 訪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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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지젤' 나탈리아 마카로바 訪韓

입력
2004.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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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발레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나탈리아 마카로바(64)는 영원한 ‘지젤’이다.1960~70년대를 풍미한 러시아 출신의 이 전설적인 무용가가 제 1회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심사위원장 자격으로 한국을 찾았다. 콩쿠르 개막 전날인 24일 만난 그녀는 156㎝의 작은 키에 창백한 금발, 푸른 눈동자로 예순을 훨씬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아름다웠다.

“한국은 처음입니다. 지난달 불가리아에서 바르나 국제콩쿠르 심사를 했는데 아시아 무용수들의 급성장이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특히 한국과 일본, 중국 발레는 점점 더 강하고 아름다워지고 있음을 모든 심사위원들이 실감할 수 있었죠. 그 힘이 어디서 오는지 궁금하고 다른 나라 문화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에 심사위원장을 맡게 되어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한국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인 오랜 친구 올레그 비노그라도프의 요청도 있었고요.”

1940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그는 키로프발레단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다 70년 영국 공연 중 서방으로 망명했다. 이후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와 영국 로열발레단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전세계에서 공연했다.

“국제콩쿠르는 무용수들이 서로 교류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장으로서 매우 중요합니다. 에너지와 열정, 재정적 지원이 있는 한 계속되어야 하고, 서울국제무용콩쿠르는 그리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아름다움이 세계를 구하리라’고 했습니다. 거기에 한마디를 더 보태고 싶습니다. 먼저 ‘아름다움을 보존하자’고요.”

89년 무대에서 은퇴한 뒤로는 발레 안무와 제작뿐 아니라 TV 다큐멘터리 제작과 뮤지컬 배우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가 안무한 ‘라 바야데르’는 14개국에서 공연되고 있다. 뮤지컬 ‘온 유어 토우즈(On Your Toes)’로 84년 토니상 최고 여배우상과 로렌스 올리비에 상을 받았다. 그가 직접 쓰고 만든 BBC 다큐멘터리 ‘위대한 철도여행’ 시리즈(94)도 유명하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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