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인 이미경 의원(사진)이 24일 부친의 일본군 헌병 복무사실을 고백했다.이 의원은 이날 발매된 '주간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와 고향 어른들 말에 따르면 일본에서 관서전문대학을 졸업할 즈음 차출되거나 징발되었다는 등 여러 표현이 있지만, 아버지가 헌병을 잠시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작년 말 고향(경주시 양동 마을) 어르신의 말을 듣고 올라와 어머니에게 물어보니 그렇게 얘기하시더라"며 "그러나 아버지가 언제 어디서 무슨 활동을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사과 문제는 아버지의 행적이 구체적으로 파악된 뒤 고려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의 측근은 "이 의원의 부친인 이봉권씨는 5∼6세때 가족을 따라 일본으로 건너간 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야간 전문대학을 다녔는데, 졸업 무렵 현지 헌병으로 차출되거나 징발되었다고 한다"며 "당시 헌병 근무가 형식적으로는 자원이라고 하지만, 일제가 사실상 강제적으로 성적 우수자들을 학병이나 헌병으로 복무 시켰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봉권씨는 해방 뒤 국내에서 교편생활을 하다 세관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후 부산 세관장, 인천 세관장, 한국관세사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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