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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治전념 불가피?/盧대통령, 연내 12개국 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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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治전념 불가피?/盧대통령, 연내 12개국 순방

입력
2004.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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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중순부터 연말까지는 노무현 대통령과 이해찬 총리가 각각 외치(外治)와 일상적 내치(內治)에 주력하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역할분담이 이뤄질 전망이다.노 대통령이 이 기간에 잇달아 외국 순방에 나섬으로써 이 총리가 대통령을 대신해 일상적 내정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되기 때문. 노 대통령이 최근 분권형 국정 운영 시스템 도입 방침을 밝혔으나 아직은 총리의 권한 강화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이 9월 중순 러시아 방문에 나선 뒤 연말까지 총 5차례 이상 해외 나들이에 나설 예정이어서 이 기간 국내에서 총리의 발걸음이 더욱 분주해지게 된다.

이번 러시아 방문은 지난해 미국, 일본, 중국 방문에 이은 4강국 순방 마무리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10월에 동남아 국가 등 2개국을 1주일 가량 방문할 예정이며, 11월 중순에는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회의가 열리는 칠레를 비롯한 남미 3개국을 찾는다. 칠레 방문 중에는 미국 등 한반도 주변 강국 정상들과의 약식 회담도 갖고 북핵 문제 해결 등 한반도 평화 정착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12월 초에는 영국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해 경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제주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11월께 주말을 이용해 일본의 휴양지를 찾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9월 중순부터 3개월여 사이에 총 12개국을 순방하면서 한달 이상 외국에 머물게 된다"면서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와 국가전략 과제 등에 주력하는 동안 총리는 일상적 국내 현안을 챙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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